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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 (Yellow Dust, Yellow Sand, Asian Dust, Asian Wind) - English

발췌: 함께 사는 길 107호 (2002년 5월 호) 18-31 페이지

황사는 중국 티벳고원북부 신장지방, 중북부 황하유역의 황토고원, 북부 사막지역, 그리고 북경의 북서쪽 내몽고 사막지역, 몽고고원지역에서 주로 많이 발생한다. 그 발생지의 넓이는 동서로 약 6400 킬로미터 남북으로는 600 킬로미터에 이르는 광활한 지역이다. 이러한 지역에서는 지상 저기압과 관련된 전선 후면의 강한 바람으로 모래, 황토, 먼지등이 쉽게 공기중에 부유하게 된다. 황사발생지역의 지표면은 대개 모래, 황토, 고비(둥근 자갈과 모래, 미세한 흙이 뒤섞여 있는 것)로 덮여있으며 그 중 모래와 황토가 대부분이다.

한국에 영향을 미치는 황사의 대부분도 이러한 층에서 발생하였으며, 놀랍개도 고비지역에서 발생한 것은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고비사막의 모래바람이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닌 듯 하다. 황사는 그 발원지와 기상조건에 따라 한국에 도달하는 시간과 그 강도가 달라지게 된다. 때로는 태평양을 횡단하여 미국 서부지방까지 도달하기도 하고, 그 주성분 역시 곳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다. 주로 토양의 구성성분들인, 규소, 알루미늄, 칼슘, 철, 나트륨, 포타슘(칼륨), 마그네슘, 티타늄 등이다. 이들은 이동경로에 따라 (육로, 해로 등) 통과지역에 따른 화학반응을 일으켜 성분외의 오염물질을 포함하게 된다.

한국에서의 황사현상은 오늘만의 일은 아니었다. 과거 삼국사기에는 (서기 174년), 우토라는 비가 내리기도 하였다고 전한다. 비해 누런 황토가 섞여 있어서 모두가 겁에 떨었었던적이 있었고, 서기 644년에도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도 이런 역사가 끊이지 않았으나 이들은 수백년 사이에 몇번이 있었던정도였다. 오늘날의 한국에서의 황사빈도는 98년에 13일, 99년 6일, 2000년엔 10일, 2001년엔 27일로 급증했으며 2002년 4월까지만도 열흘 넘게 황사가 발생하였다. 이로인한 피해역시 심각하다. 호흡기 질환자의 수가 올봄 급증한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이번에 우리에게 고틍을 준 황사는 흥센다크 사막지역에서 발생한 황사로, 북경을 지나 한반도로 온 것이었는데, 그 발원지가 한국에서 그리 멀지 않은 편이어서 피해가 더욱 컸다한다.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사막화에 의해 이러한 현상은 보다 잦아질 전망이어서 피해를 당하는 우리의 입장에선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태인 것 같다.

현재 중국에서는 사막화 방지를 위해 퇴경환림환초 (退耕還林還草) 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나, 이미 수십년 전부터 인위적으로 파괴한 삼림과 초원을 재생하려면 적지않은 고통의 세월을 보내야 하게 생겼다. 특히 강수량이 워낙에 적은 지역이라 그 복구는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본다.

사막화를 부채질하는 여러요인으로는, 중국의 인구문제, 계획경제의 실패, 지역불균형 발전 및 소수민족문제등이 있다. 중국 임업국의 발표에 따르면, 사막화가 발생은 전 국토 면적의 17.6%, 매년 평균 2460평방킬로미터의 토지가 사막화 되어가고 있다고 하며, 이는 홍콩면적의 두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특히 경제적 어려움으로 매년 1천여만명에게 새로운 취업자리를 제공해야하는 정부의 입장에선 적어도 2010년까지 지속적인 고도경제성장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일단은 중국 정부의 입장에선, 선오염 후개선 노선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사회주의 계획경제가 생태환경보전의 실패로 끝난 후 중국은 다시금 개혁개방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發展是便道理 라는 구호아래 등소평에서부터 시작된 경제성장정책은 연평균 10퍼센트의 고도성장을 이룩하였고 오늘날에도 7퍼센트의 경제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의 자본주의 경제시장화는 환경오염과 자연파괴라는 대가를 지불하고 얻어진것임이 분명하다. 특히 시장화로 특징지워지는 개방정책은 초원의 사막화를 더욱 극심하게 몰고가는 요소이다. 개혁개방이후 농촌에서 경지 사용권을 농민에게 장기 임대하는 승포제를 시행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지방정부는 목축업 단위 혹은 개인에게 초원에 대한 승포제를 시행하였고, 사용권을 불하받은 목축업 단위와 개인은 거의 무제약적으로 초원사용권을 확보하여 과도한 방목을 실시하였고, 이에 따라 사막화는 더욱 거세진셈이다.

그 중에서도 중국 서북부지역의 사막화 확장원인을 정리하면 첫째, 지역적 불균형발전을 꼽을 수 있다. 개혁개방 이후에 중국은 동남연해지역을 중심으로 성장하여, 현재 동부, 중부, 서부의 경제 격차는 날로 확대되고 있다. 그 중 서부지역은 가장 빈곤한 성(省)이 집중되어 있으면 1인당 평균 GDP는 전국 평균의 6-70퍼센트에 불과하다. 여기에 인프라의 부족으로 목축, 농업외의 여타 산업발전이 힘든 상황이다. 한편 사막화 문제는 중국 서부지역의 소수민족 문제와도 긴밀한 관련을 맺고 있다. 초지자원의 과도한 채취, 경지개간, 그리고 과도한 방목에 종사하고 있는 민족이 주로 회교도인 위구르족과 살라족 등 소수민족인데, 한족들이 주로 도시에 살고 있는 반면 이들은 자연생태계에 의존해서 생계를 꾸리고 있다. 따라서 초지자원의 채취 혹은 방목의 제한정책은 곧바로 이들 소수민족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것이므로 소수민족의 저항을 우려해 중앙정부는 이를 회피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정부 역시 사막화에 대한 노력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조림사업을 시행하여 얼마간의 효과를 거두긴 했으나, 건조한 기후와 초원파괴의 속도에 비하면 그것은 역부족이었던것이다. 전면적인 사막화 방지를 위해 올(2002) 1월1일부터 중국은 [중국사막화방지 및 사막개선법 (中國防沙治沙法)]을 제정 시행하기 시작했다. 또한 기상국은 모래먼지 폭풍을 관측하는 시스템을 건설했다. 그리고 수자원부족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도 구상중이다.

보족한 재원을 충당하기 위해 중국정부는 피해자 부담원칙 (Victim Pays Principle) 을 적용해 사막화 방지에 필요한 돈을 동부지역 지방정부에서 일부 부담함으로써 피해를 줄이겠다는 주장도 있으며, 이는 중국 본토뿐만이 아닌 한국, 일본 미 서부에까지도 그 해당영역을 넓혀 이해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일본은 황사를 줄이기 위해 막대한 자본을 투입, 환경산업시설을 중국에 판매하고, 이득의 일부를 사막화 방지를 위해 상용하게끔 하는 방식의 보조금 지원을 하고 있다. (숙현의 석사논문 일부)

현재 한국, 중국, 일본 3개국이 주도하는 장거리 이동 대기오염물질 연구프로젝트 역시 산성비등 중국에서 발생한 오염물질로 인한 피해를 줄이자는 의도에서이다. 이를 위해 정부간, 연구자간 뿐만 아니라 일반 운동단체나 개인의 노력 또한 주요한 몫으로 남아있다. [동북아 산림포럼]은 88년 창립이래로 황폐지역의 생태복원사업에 주력하고 있으며, 일본의 Green Hat Foundation 역시 사막의 녹화사업, 사막화방지를 통한 지구의 환경, 인구, 식량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단체이다.

참고로, 나의 절친한 동기 백구현씨도 나무심을라고 돈 열심히 벌고 있다. 아무쪼록 그 돈 다 모아서 사막화방지에 크게 기여하길 바란다. ^^